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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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듬약 아무리 발라도 왜 안낫나 했더니…
  2012.09.21 3,678

직장인 신모(40)씨는 얼마 전부터 옷깃에 비듬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약국에서 비듬 치료제를 사서 몇 주일 발랐지만 효과가 없고, 비듬의 양은 계속 많아졌다. 결국 피부과에 간 신씨는 검사를 받은 뒤 자신의 어깨에 떨어진 비듬이 '일반적인 비듬'이 아니며, 그래서 일반 비듬약이 듣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

전체 비듬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일반 비듬'은 곰팡이나 효모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항진균제를 써야 한다. 김범준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곰팡이(트리코파이톤 등)와 효모균(말라세티아 등)이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면 피부를 상하게 된다. 두피는 새로운 피부 재생을 위해 죽은 피부 각질을 빨리 탈락시키는데, 죽은 두피 각질이 어깨에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비듬이다"고 말했다. 곰팡이와 효모균으로 인해 생긴 두피의 염증을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한다.

지루성 피부염 이외에 모낭염으로 비듬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듬 증세가 있는 사람은 피부과에서 현미경 검사와 세균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알 수 있다. 신씨의 경우 곰팡이가 아닌 다른 세균(포도알균, 여드름균 등)에 의해 생긴 모낭염 때문에 두피의 죽은 각질이 떨어진 것이었다.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비듬과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므로 혼동하기 쉽지만, 항생제를 써야 낫는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듬약과 비듬치료 샴푸는 대부분이 곰팡이와 효모균을 줄이거나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시클로피록스올아민과 케토코나졸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세비프록스, 니조랄, 헤드앤숄더 등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모낭염의 경우 세균을 없애는 약을 써야 한다. 따라서 피부과 등에서 먹는 항생제나 모발에 바르는 항생제를 처방받아 써야 한다.

피부 자체가 건성인 사람은 원인균 없이도 비듬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듯, 두피도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난다. 머리를 만질 때마다 두피의 각질이 떨어지면서 비듬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런 경우 건성 피부를 치료해야 비듬이 생기지 않는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은 "심하지 않은 경우는 두피에 정기적으로 보습을 해 주는 팩이나 샴푸 등을 쓰면 개선되지만, 심하면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비타민D 복합제를 먹어야 치료된다"고 말했다.

 

서울테마피부과 임이석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