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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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함부로 뽑지 마세요… 모낭염·피부 변색 유발
  2012.09.24 4,317

 


평소 다리에 난 털이 유독 신경 쓰여 습관적으로 다리의 털을 족집게로 뽑아온 여고생 C양. 일주일에 한두번씩, 털이 조금 자랐다 싶으면 뽑기를 수개월째. 어느 순간 다리에 붉은색 반점들이 생기고 이내 피부가 발갛게 부어 오르더니 털이 있던 부위에 고름이 잡히며 심한 통증까지 느껴졌다. 지금 C양의 피부는 맨 살을 드러내기가 힘들 정도로 심하게 변색된 상태다.

직장인 K씨는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대비해 지난 봄부터 제모용 테이프와 족집게로 겨드랑이 털을 뽑아왔다. 매번 이런 방식으로 털을 뽑는 것에 지쳐 평소 눈여겨본 네일숍에서 제모시술을 받았다. 일단 저렴한 시술비용이 끌렸고 '잘못되면 얼마나 크게 잘못되겠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러나 시술 후 겨드랑이 피부색이 심하게 변해 요즘 민소매는 커녕 반팔 티셔츠조차 입기가 조심스러워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각종 제모시술을 하는 사람의 수가 부쩍 늘었다. 국내 한 면도기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40.8%가 매일 면도를 하고, 59.4%는 민소매나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경우 꼭 면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C양과 K씨의 경우처럼 '손쉽고 싸다'는 이유로 부적절한 방법으로 털을 없애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남 S&U피부과 황은주 원장은 24일 "실제로 제모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 중, 부적절한 방법으로 제모를 하다가 모낭염이나 색소침착이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명 중 1∼2명 꼴로 발견된다"고 전했다.

부작용 경험자들이 주로 사용한 제모법은 가정에서 면도, 족집게, 왁스제품 등을 이용하는 방법. 면도를 하거나 족집게 따위로 털을 뽑을 때 생기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모낭염과 피부 색소침착이다. 모낭염은 말 그대로 모낭에 세균이 침투해 화농성 염증을 일으킨 상태를 말한다. 주로 두피에 많이 발생하지만 수염부위나 겨드랑이, 다리, 눈썹 등에도 잘 생긴다. 털을 자주 뽑을 경우나 면도 등의 자극에 의해 모낭이 손상됐을 때 주로 발생한다.

서울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효과로만 따진다면 피부과에서 받는 레이저 제모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비용 면에서 부담이 가는 게 흠"이라며 "제모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타입이나 털의 면적, 경제적 측면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하고 안전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조언했다.